전의경들의 구타·가혹행위는 매년 문제가 됐는데요.
그때마다 대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실태와 해결방안을 엄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전남 모 부대에서 의경으로 제대한 25살 강 모 씨.
2008년 부대에 들어온 강 씨는 선임의 장난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습니다.
원활한 군생활을 위해 조용히 지나가려 했지만, 부모님의 눈까지 피하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2008년 의경 입대
- "얼굴을 15대 정도 맞았는데, (입술) 위아래가 다 찢어지고 이가 흔들리니까 밥을 제대로 못 먹을 정도였거든요."
부대에 고쳐지지 않는 악습은 의경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마음까지 초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의경 부모
- "가슴이 철렁철렁하죠 누구 자식이든지 간에…. 제발 좀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문제가 되는 전의경의 구타·가혹행위는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
▶ 인터뷰 : 배대섭 / 국가인권위 조사총괄과장
-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의경의 개인적인 문제나 부대 내의 문제로 한정해서 관련자를 징계하는 등의 단편적인 해결을 해왔다는데 문제가…."
이에 전문가들은 전의경 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예산문제로 흐지부지됐던 '전의경 폐지 방안'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경찰청에선 특별점검팀을 만들어 피해사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