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중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 41개 항 가운데 한반도 관련 부분이 가장 길었습니다.
그 중요도만큼 표현에 대한 신경전도 팽팽했는데, 회담 뒷이야기를,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북한은 추가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두 발언입니다.
중국도 한반도 긴장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추가 도발'이라는 말이 '최근 사건들로 촉발된 긴장사태'로 바뀌었습니다.
'북한'과 '도발'이라는 말이 모두 빠졌습니다.
정상회담 당일 새벽 5시까지 이뤄진 힘겨운 협상의 결과입니다.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중은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는 문구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본 적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해석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번 방미 길에 부인 류융칭 여사와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때 미셸 오바마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 주석도 혼자 왔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지도자의 국빈방문에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