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를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갈등으로 당·청 관계는 미궁 속에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다만, 당분간 악화일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이번 충돌은 본격적인 당·청 관계 갈등의 예고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문제는 기폭제가 됐을 뿐 곪았던 상처가 터진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도 미디어법과 예산안 처리 등에 있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기회를 보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에 당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당 중심의 당·청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청와대는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한나라당의 절차와 방식이 잘못됐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당 중심의 당·청 관계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막아야 하는 청와대로서는 정 내정자의 거취와 별개로, 한나라당의 도전에 경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총선과 대선 승리가 목표인 한나라당은 당·청 관계 주도권 회복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4·27 재보선과 한미FTA 비준, 내년 총선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당·청 간 갈등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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