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
형형색색 옷으로 갈아입은 늦가을의 매력에 푹 빠진 하루였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가을 끝자락의 시민들의 표정을 담아왔습니다.
【 기자 】
"나는 분홍색깔이 좋아. 엄마 분홍색깔 좋아. (분홍색이 마음에 들어?) 응."
아이의 맑은 호기심과 환한 미소와 같은 늦가을의 휴일.
사랑하는 가족과 나온 나들이에 입가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 인터뷰 : 박진영 / 서울시 용산구
- "날씨가 좋아서 외출하기 좋은 거 같아요. 요즘에. 애들하고 나오니까 아빠랑 시간 낼 수 있어서 좋고 기분도 좋아요. "
한 노부부는 가을 벤치에서 저물어가는 가을을 곱씹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징표가 되기도 합니다.
책갈피 하나하나에 넣으며 올해 가을의 행복을 기억합니다.
▶ 인터뷰 : 송현종 / 경기도 과천
- "겨울이 와서 아쉽긴 하지만 좋은 가을이 지나가니까…. 겨울 나름대로 좋은 일들이 있으니까요…."
화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손끝으로 담아냅니다.
스스로 행복한 노인이라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노래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용준 / 화가
- "여기가 내 놀이터에요. 나이가 들어서 할 일은 없고 여기서 그림을 그리면 시간도 잘 가고…. 그림 한 장 그리면 하루가 가버리고…. "
2010년 가을이 행복한 표정과 함께 조용히 저물어갑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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