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내에 설치된 예술 작품. [사진 제공 = 대우건설] |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의 전용면적 240㎡는 지난 5월 110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5월(77억5000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32억5000만원 뛰었다.
중개시장에서는 한남더힐의 지리적 이점과 아름다운 조경이 매매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남더힐의 조경 면적은 전체 면적의 36%에 달한다. 또 가구마다 독립된 정원을 가꾸며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입구와 커뮤니티센터 등 공용공간에는 프랑스 조각가 베르나르 브네와 영국 미술가 마크 퀸 등 예술계 거장들의 작품도 설치돼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낮은 건폐율(19.41%)과 12만7000㎡ 규모의 녹지 면적을 확보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건폐율은 전체 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이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쾌적한 단지라는 의미다. 헬리오시티는 지난 2015년 11월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1216가구에 4만1908명이 몰려 34.46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도 조경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단지 내 조성된 공원인 비원(Be園)은 도심 속 입주민들의 힐링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비원은 지난 2020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디자인어워드에서 특허청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내 녹지 공간인 '비원'의 모습. [사진 제공 = 대우건설] |
건설사들도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조경 특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분양된 단지 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청약경쟁률 상위 아파트 세 곳 모두 반경 1㎞ 내 녹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로 용산구 한남동 한남2구역 시공사 입찰에 출사표를 낸 대우건설은 전체 공사비(7900억원)의 4%를 조경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이 해외 설계사와 협업해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녹지 비율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단지 내 조성된 녹지를 통해 멀리 나가지 않고도 휴식을 취하며 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경 공사가 잘된
복수의 정비업계 관계자도 "과거에는 조경이 아파트 선택의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수요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며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도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조경 특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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