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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전국 63곳에서 5만4620세대가 분양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2만112세대, 지방에서 3만4508세대가 쏟아진다. 이는 임대가구를 포함한 규모다. 같은 달 기준 2015년(5만7338세대)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양가상한제 및 규제지역해제와 관련해 정부의 개선안을 기대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늦추면서 분양물량이 몰렸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만큼 준비된 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세대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2.1%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도 7388세대로 전달 대비 3.6% 증가했다. 청약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면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대 1로 산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8대 1)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서울도 지난해 164.1대 1에서 올해 29.8대 1로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약시장이 과열됐을 때에는 청년층이나 신혼부부가 1·2순위 청약에 당첨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단지별 특성과 장점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교통망과 교육 여건, 인프라 수준 등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한라가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건설할 예정인 '인천작전한라비발디'를 이달 중순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총 340세대가 대기하고 있다. 이 단지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1700만원대로 책정됐다. 지난해 입주한 'e편한세상계양더프리미어'의 시세는 현재 3.3㎡당 2200만원대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 지하철 2호선 연장선 건설이 예정돼 있다. 구도심 초·중·고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학세권 아파트이기도 하다.
롯데건설이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 조성하는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도 눈에 띈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동, 아파트 1180세대와 오피스텔 251실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아파트 679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중교통은 경의중앙선 구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지하철 8호선 구리전통시장역이 개통된다. 교문초·인창초·인창중·인창고 등도 가깝다.
우미건설이 인천 서구 검단택지지구에 지을 '우미린클래스원'도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9층, 11개동, 875세대 규모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될 검단101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설역 인근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여기에 올림픽대로와 맞닿는 원당~태리광역도로와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검단~경명로간도로 등 광역교통망도 확충될 예정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예정부지가 인접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약수동지점장은 "부동산 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각종 정책자금을 잘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적극 공략할 만하다"며 "다만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하고 교육 및 주거 인프라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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