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노원구 일대 전경. [매경DB] |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큰 금액을 대출받아 집 사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매매 비율은 52.8%를 기록했다.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비율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2.74%(연간 기준)를 기록한 이후 저금리 등으로 아파트 매매 수요가 몰렸던 2018~2020년 40% 정도를 유지하다 정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들어 14년 만에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민간 등록임대사업자 제도가 부활하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잡으려는 수요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악화되며 민간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이 3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민간 부동산 시세조사 기관인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2019년 6월 10일(-0.01%) 이후 3년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 부동산 공식 통계 기관인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5월 30일(-0.01%) 부터 7월 18일(-0.05%)까지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민간 대표 통계 기관인 KB부동산 통계도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확연해진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수 심리를 나타내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도 18일 기준 85.7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떨어져 11주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두 건 거래로 가격 하락이 나와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추석 전후 가을 이사철에 거래량이 살아나며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 대세 하락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