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 부동산 통계 작성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전셋값지수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량 급감으로 실거래가 없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발표하는 사례도 많아 부동산원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부동산원은 4일 기준(6월 28일~7월 4일) 주간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 강북구(-0.08%), 종로구(-0.04%), 광진구(-0.04%) 등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서울 평균(-0.03%)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월 28일~7월 4일 해당 지역에서 실거래된 아파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 밖에도 마포구(-0.03%), 송파구(-0.02%), 중구(-0.02%) 역시 같은 기간 실거래가 없었지만 부동산원에서 발표한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하락했다. 노원구, 도봉구 역시 실거래는 단 한 건씩에 불과했지만 가격 하락률은 각각 0.08%, 0.06%로 상대적으로 높게 발표됐다.
실거래가 없었음에도 지역에 따라 가격 변동률이 천차만별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원 관계자는 "국토부 실거래가를 기본으로 하지만 이외에도 호가, 매물 증감, 시장 상황, 중개사들 의견을 350여 명 직원이 종합해 가격을 입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관련 연구소 연구원은 "정부기관이 실제 거래와 달리 충분히 수치를 조작할 수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거래가 없으면 최소한 가격 변동을 '0'으로 표기하든지, 주간 통계 대신에 월간 통계 등으로 기간을 넓혀 발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아파트 전셋값지수도 최근 시세 반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