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구 도봉구 아파트 모습 [매경DB] |
2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준공 3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로 52.0%에 달했다. 노원구는 재건축 연한이 지난 노후 아파트의 숫자만도 8만4279가구에 달해 서울에서 가장 많다.
이어 도봉구 51.2%, 강남구 37.5%, 양천구 34.9%, 송파구 30.6% 순으로 집계됐다. 노원구와 도봉구 내 전체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셈이다.
국토부 실거래 자료를 보면 올해로 준공 33년째를 맞은 노원구 중계동 롯데아파트 전용 54.48㎡는 지난 21일 6억7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 금액은 작년 8월 30일의 같은 면적 역대 최고가 6억8000만원보다 1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 이 아파트의 같은 주택형의 호가는 6억8000만∼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중계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집주인이 이사하려고 내놨던 급매물이 팔린 것"이라며 "노원에는 재건축 연한이 지난 아파트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까지는 아니라면서도 일단 호가를 올리고 지켜보겠다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는 작년 상반기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해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추진 노후 아파트가 많은 상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급매물이 소진되며 재차 상승반등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 현지조사를 통과한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59㎡의 경우 지난 22일 8억6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9억원 이하 호가가 동난 상황이다.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 단지도 노원과 비슷한 모습이다. 1990년 준공돼 올해 32년째를 맞은 창동주공3단지는 구청의 재건축 현지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이 단지의 전용 61.52㎡는 지난 19일 7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12월 같은 주택형이 역대 최고가인 8억34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할 때 5000만원 이상 싼 금액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매우 이례적인 싼 거래"라면서 "이번 주에만 매물 두 개가 회수된 것을 볼 때 앞으로 호가가 오를 일만 남았다"고 재건축 기대감이 넘치는 혀니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한주형 기자] |
국토부 자료를 보면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가든 전용 86.4㎡는 지난 20일 6억9000만원에 팔렸다. 직전의 거래인 작년 1월 6억8000만원보다 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7억3000만∼7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1985년 준공된 이 단지는 작년 11월 양천구로부터 현지조사 통과 통보를 받았다.
여의도와 강남권 내 유명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가격 상승세는 단연 두드러진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주인들이 호가를 2억∼3억원씩 올렸다가 매물을 보류·회수하기도 하고, 지방 선거가 있는 6월 이후에 팔겠다는 분위기도 많다.
올해 준공 46년째를 맞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아파트는 전용 139.31㎡는 지난 21일 42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층이 39억5000만원에 팔린 것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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