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대 강 살리기 사업은 적극적인 수자원 관리가 핵심이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합니다.
대운하나 환경오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4대 강에 설치될 보는 모두 16개.
당초 계획이었던 4개에서 개수가 대폭 늘었을 뿐 아니라 보의 높이도 최대 13미터로 높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보가 배를 다닐 수 있게 수심을 유지하고, 운하의 통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정부는 갑문이 없는 보는 물을 가두는 역할만 할 뿐이고, 높이 또한 배가 다니기엔 낮다며 대운하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 인터뷰 : 심명필 / 4대 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 "보를 쌓는 부분은 결국 물이 저수되는 부분에 쌓게 됩니다. 물이 정체되는 구간에 보를 쌓아서 물을 막는 것이 아니라 저수 부분에 쌓아서 수심을 유지하면서 물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초보다 늘어난 예산 3조 원의 대부분이 보와 하천 준설에 쓰인다는 점.
또 대운하 프로젝트 상의 갑문 위치와 4대 강에 설치될 보의 위치가 비슷하다는 점 등에서 대운하의 전 단계라는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환경오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수질 오염과 홍수 피해가 극심한 지류를 놔두고 4대 강 본류를 먼저 정비해서는 수질 개선이나 홍수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또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강 바닥을 파낼 경우 강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4대 강 사업은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킬 거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최승국 / 녹색연합 사무처장
- "4대 강에 보를 막고 준설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물이 고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결국,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강만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정부는 수십조 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려고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사회적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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