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시가, 시세의 90%로 ◆
이날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공시가 현실화 로드맵은 아파트·단독주택·토지의 공시가를 시차를 두고 시세의 80%까지 높이는 1안, 90%로 끌어올리는 2안, 100% 수준에 맞추는 3가지 안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날 여당이 앞장서 90% 안으로 결정됐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나머지 안들은 큰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현실화율 90% 방안에 따르면 시세 15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2025년까지 공시가격이 시세의 90% 수준으로 오른다. 시세 9억~15억원 구간의 아파트는 2027년까지, 9억원 미만인 아파트는2030년까지 90% 현실화율을 달성토록 돼 있다. 올해 기준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75.3%이며 9억~15억원인 아파트의 현실화율은 69.2%, 9억원 미만인 아파트의 현실화율은 68.1%다. 신한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이 연 5%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올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총 1326만원을 낸 서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 거주자는 2025년에는 4096만원을 보유세로 내야 할 전망이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는 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 집값이 떨어졌는데 세금이 오를 수도 있다. 현재 공시가격 6억원 초과는 30%로 재산세 상한이 정해져 있는데 공시가격 현실화로 세금부담 상한을 뛰어넘는 주택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시세 15억원 이상은 2027년, 시세 9억~15억원 주택은 2030년, 9억원 미만 주택은 2035년까지 현실화율 목표치 90%를 달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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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기자 / 윤지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