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했다.특히 서울은 '강남 4구'와 노원·동작·성동구 등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반적으로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정부·여당이 서둘러 추진한 임대차법의 '졸속 입법' 논란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전셋값 불안이 수도권 전반에 퍼지는 모양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5%로, 작년 8월 둘째주 이후 60주 연속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폭은 직전 5주 연속 0.16%에서 소폭(0.01%포인트)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감정원은 저금리 기조와 새 임대차법 시행, 가을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입지가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라 66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08%)보다 상승폭을 미세하게 키웠다. 고가 전세 아파트가 많은 '강남 4구'(0.10%→0.12%)를 비롯해 노원구(0.07%→0.14%), 동작구(0.08%→0.12%) 등이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4구에서는 강남구가 0.09%에서 0.12%, 서초구가 0.07%에서 0.09%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고, 송파구(0.12%→0.13%)와 강동구(0.13%→0.14%)도 전주보다 상승률이 올라갔다.
강남구 도곡렉슬 85㎡는 지난달 28일 보증금 15억5000만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신고가를 경신했고, 래미안대치팰리스 91.93㎡도 지난달 17억3000만원(28층)에 최고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노원구에서는 준공 24년 차인 하계1청구 전용 84.6㎡가 지난달 11일 보증금 5억원(7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고, 상계동 보람2단지 79.25㎡는 지난달 26일 4억원(10층)에 전세계약서를 써 4억원을 돌파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9% 상승하며 60주 연속 상승했다. 직전 4주 연속 0.21%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6주 연속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정부의 7·10 대책, 8·4 공급대책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3주 연속 0.10% 상승을 이어갔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