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임대사업자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17만1223명이던 사업자 수는 2017년 23만여 명, 2018년 39만여 명, 2019년 45만여 명을 거쳐 2020년 6월에는 49만여 명에 달했다. 전국의 임대주택 수는 같은 기간 55만채에서 147만채로 늘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보유한 임대사업자는 753채를 등록한 서울 서초구 A씨(59)로 확인됐다. 2위는 591채를 등록한 서울 강서구의 B씨(49), 3위는 586채를 등록한 서울 마포구 C씨(42)다. B씨와 C씨는 지난해 주택보유수 1, 2위였지만 올해 새로 등장한 A씨에 의해 2, 3위로 밀려났다. 전국의 10대 가운데 가장 많은 임대주택을 보유한 D씨(11)는 19채를, 20대 E씨(29)와 30대 F씨(32)는 각각 191채와 226채를 갖고 있다.
전국 임대주택 등록 상위에 속한 임대사업자 30명이 갖고 있는 주택 수는 총 1만1836채, 평균 394.5채다. 또 주택보유 수 최상위 1%에 속한 임대사업자 4794명은 전체 등록 임대주택의 17.4%인 25만3121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보유 상위 10%에 속한 사업자 4만4756명은 전체 임대주택의 절반(51.1%)인 74만4563채를 갖고 있다.
임대사업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현 정부의 민간임대사업 활성화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임대사업자로 등록 시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혜택 일몰기한을 2021년까지 연장하고 건강보험료 등의 부담도 낮춰줬다. 8년 이상 장기임대주택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배제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 70% 적용, 종부세 관련 혜택을 줬다. 이 때문에 임대소득 노출 등의 부담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미루던 개인들이 앞다퉈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다. 이후 임대사업자에 주어진 혜택을 노린 갭투자자들이 몰리며 아파트 값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고 정부는 지난 7월 임대사업자 등록 혜택을 폐지했다. 하지만 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갭투자자는 단속해야겠지만 지나친 혜택 축소는 민간임대사업 위축으로 이어져 서민 주거 공급이 줄어들고 건설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