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수도권 주택가격 지표는 플러스입니다. 서울도 9억원 이하 가격은 견고하고요. 이런 추세라면 조정 중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올 하반기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주택 가격은 그야말로 혼조세다. 9억과 15억을 기준으로 가격대별로, 지역별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지표가 나와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강남 아파트의 경우 1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16주 연속 하락 중이다. 서울 집값도 3월 마지막주부터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오름세가 여전히 견고하다. 특히 최근엔 수(원) 용(산) 성(남) 중심이던 수도권 집값 강세가 군포, 안산 등 비규제지역으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의 대표 상승론자인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집값이 오른다는 의견을 아직 바꿀 때라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전반적인 하락기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집값 흐름이 비조정(지역)으로만 옮겨가고 있다"며 "아래에서 불을 지펴 올라오는 것이 올해 주택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가격이 조정 중인 강남 아파트는 하반기가 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5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을 금지한 12·16 대책 등의 영향으로 지금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고가 주택도 결국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임금이 오르고, 중산층이 타깃으로 하는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어 고가 주택도 결국 밀려 올라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조정이 시작된데다 코로나19 때문에 이사수요도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 지금의 모습"이라며 "하지만 규제가 빡빡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가만 있지 않지 않고 '빈 틈'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정부가 규제를 더 강화한다면 부작용이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모든 지역이 규제를 받는다면 결국 다 똑같아져 규제가 없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참여정부 때를 돌이켜보면 결국 서울이 다시 오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금융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각 나라가 돈을 푸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엄청나기 때문에 영향력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위기는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닥쳤을 때가 위기"라며 "수요자들은 코로나 19 후폭풍을 과도하게 걱정하기보단 어떻게 대응할 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상우 대표가 바라보는 부동
[손동우 부동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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