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달 신반포15차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며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에도 도전장을 던지며 '래미안의 텃밭'으로 통하는 반포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 모두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한 곳이라 삼성물산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반포3주구 입찰보증금으로 현금 200억원을 납부하며 수주전 참여를 확정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1109 일대 1490가구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 8087억원 규모이고 9호선 구반포역과 세화여고 등이 가까운 노른자위 입지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지난 2월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도전장을 던진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모두 원래 시공사와 시공 계약을 해지한 사업장이다. 신반포15차는 대우건설, 반포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조합 측이 시공 자격을 박탈해 재입찰을 진행 중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기존 시공사가 초기부터 기반을 닦아놓은 사업을 막판에 수주해 이익만 챙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