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부로 호반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날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함께 물러났다.
대신 최승남 호반건설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존 3인 공동경영 체제는 최 부회장과 송종민 대표이사의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올해 상장에 대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해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에는 최 부회장이 추가돼 △김상열 회장 △최승남 부회장 △송종민 대표이사 △김대헌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는 오는 6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상장(IPO)을 앞두고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김 회장은 호반건설을 1996년 설립해 일가가 지분 76.0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의 지분이 지난해 말 기준 54.73%로 부친인 김 회장(10.51%)보다 많다.
그룹의 외형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승남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도 감지된다. M&A로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두드러지면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2015년 호반그룹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6년 울트라건설에 이어 2018년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 M&A를 진두지휘하는 등 호반그룹의 외적·내적 규모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락시장 내 농산물 도매업체인 대아청과
호반건설은 본래 2019년 상장 계획이었으나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상장이 미뤄지자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선희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