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매매 신고된 서울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상·하반기로 나누고 6개월간 거래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취합해 평균을 구했다. 앞서 매일경제신문이 현 정부 출범 이후 KB아파트시세를 분석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도 435조원(54.5%)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값은 자치구별로 강남구가 3년 새 53.3%로 가장 많이 뛰었으며 광진·종로·서대문구 등 비강남권도 문재인정부 들어 50% 가까이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매매 신고된 서울 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강남구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18억2154만원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상승폭이 큰 종로구의 평균 실거래가는 8억3492만원으로 같은 기간 51.9% 늘었다. 재개발사업으로 경희궁자이 등 새 아파트가 들어서며 평균 거래가격을 3억원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광진구로 51.3% 올라 평균 9억3929만원이었다. 서대문구와 용산구도 50%가량 뛰었다. 이 밖에도 영등포구(49.4%), 마포구(48.5%), 성동구(48.2%) 등 비강남권 상승세가 확연했다. 강남권 상승률은 송파구 45.8%, 서초구 43.6%, 강동구 35.0%로 나타났다.
올해 1년만 보면 실거래가 상승률은 종로(33.2%), 구로(19.5%), 서대문(18.2%), 영등포(13.7%), 마포(13.5%) 등 비강남권 자치구가 강남(12.4%), 송파(10.6%), 서초(5.8%) 등 강남3구보다 많이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비강남 인기 지역의 주요 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실거래가격이 15억~17억원으로 올랐다. 젊은 층 중심으로 교통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난 강북 지역 새 아파트와 정통 부촌인 강남 아파트 간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2017년 상반기와 2019년 하반기 각 시점에 실거래가 기록이 있는 아파트 주택형 7428개를 대상으로 최고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 35.64㎡형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17년 상반기 최고 9억7100만원에 팔렸는데 올 하반기 147.2% 뛴 24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114 실거래가 자료는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매매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24만1621건을 대상으로 한다. 1년을 상·하반기로 나눠 해당 기간 실거래가 평균을 분석했다.
올 상반기 줄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하반기에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정부의 실거래가 공개 건수는 1만9796건으로 작년 상반기 4만5566건, 하반기 3만5825건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 현재까지 3만5343건이 신고돼 작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내년까지도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지며
정부는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각종 지표에서 집값 상승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고 강남뿐 아니라 강북 아파트까지 서울 전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돼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