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허가서를 최근 교부해 그 후속 절차로 2025년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이 탄력을 받는다. 사상 최대 규모 공공기여금 덕에 강남권 개발에 가속이 붙게 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13일 공공기여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공기여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과정에서 토지 용도변경이나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기반시설 용지나 설치비용을 사업자로부터 받는 것을 말한다.
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이 일대 용지의 용도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현대차는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을 시에 내기로 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공공기여금이다. 서울시가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설계 업체 발주·선정을 하고, 비용 지급이 발생할 시점에 현대차가 지불하는 구조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총사업비 1조3000억원(2017년 계획 기준) 규모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이다. 영동대로 지하에 연면적 16만㎡ 규모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 통합역사와 버스 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현대차 공공기여금 중 약 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와 기획재정부가 GTX A노선 중 일부인 삼성~동탄선사업과 관련된 증액 비용을 협의 중인데, 이것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께 실시설계와 공사가 함께 발주될 예정이다. 전체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2024년 12월 완료될 예정이고, 삼성~동탄선 구간은 2023년 말 개통이 목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 초 매일경제와 집단인터뷰를 하면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진행이 더디다며 실무자를 질타한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도 주요 사업이다. 올림픽대로 및 탄천동로 지하화(올림픽대로 상부는 공원화), 봉은교 및 삼성교 보행로 확대,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 신설 등도 포함돼 2025년 8월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도 진행돼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관중석 수를 7만석에서 5만석으로 줄이고 시민들의 여가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탄천보행교 신설, 국제교류복합지구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