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시총 1233조 ◆
매일경제신문이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노우즈를 통해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2019년 10월 말 서울 아파트 자산가치는 무려 1233조8397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매달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26일 코스피 전체의 시가총액이 1428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서울 아파트의 자산가치가 국내 코스피 상장사 전체 가치의 86%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지난달 부산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99조원 정도니, 서울과 부산 아파트를 모두 팔면 국내 코스피 상장사 전체를 살 수 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2017년 4월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798조7600억원에 불과했다. 2년6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자산가치가 무려 435조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이는 총건설비 4조원이 들어간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를 108개 지을 수 있는 액수다. 2년 반 동안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상승률은 54.5%에 이른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던 2018년 7월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2005년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는데, 13년 만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 아파트 자산가치와 맞먹게 확대된 것이다.
반면 박근혜 정권 후반기 2년6개월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72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10월 시총은 626조7343억원으로, 2017년 4월까지 시가총액은 27.4% 올랐다. 이번 정부 전반기
부동산 가격 폭등 이슈가 서울 아파트에 집중돼 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시장 상황과 큰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범주 기자 /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