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에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가운데 대형건설업체가 이른바 '알짜지역'에 내놓은 아파트의 분양 성적도 말 그대로 참패입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에 짓는 아파트입니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뉴타운에다 1천 가구 이상의 대단지, 거기에다 대형건설업체의 브랜드까지.
이른바 '3박자'를 고루 갖춘 '알짜 아파트'지만 분양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1순위 청약률은 고작 30%, 분양 물량 139가구 가운데 39명만이 집을 사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서울 요지에 공급된 다른 아파트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우건설이 마포구 신공덕동에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는 13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4명만 청약을 했습니다.
지하철 5·6호선을 걸어서 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그것도 서울의 신흥 요지로 일컬어지는 마포에서 받아든 분양 성적표로는 극히 저조합니다.
▶ 인터뷰 : 김학권 / 세중코리아 대표
-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자성이 있어도 사람들이 청약에 나서지 않는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어둡고 긴 터널 안에 갇힌 아파트 분양시장.
서울 아파트. '알짜 아파트'라고 해서 특별한 해법이 없는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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