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던 아파트가 분양가를 내리니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건설사들이 할인에 들어가자 몇 개월 만에 계약이 이뤄지는가 하면, 지방에서도 공급 물량보다 많은 청약자가 접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일요일 분양가를 최고 1억 원 가까이 할인해주겠다고 한 용인 신봉동의 동일하이빌 아파트입니다.
할인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 만에 미분양 물량 18채가 팔렸습니다.
언뜻 적어 보이지만, 지난 4월 첫 분양 때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은 후 지난 6월 이후 사실상 계약이 거의 없었던 걸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에 공급 물량의 절반을 25% 싸게 내놓은 대전 석봉동의 풍림아파트는 할인 대상 1천100여 가구의 청약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달 청약 접수 당시에는 2천300여 가구에 단 3명만 청약을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원 / 건설업체 홍보실 과장
- "분양가 인하 후 청약 접수가 마감됐습니다. 실제 계약률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팔려고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분양가 할인 행사가 실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건설사로서는 분양 이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지만, 현금 확보와 미분양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가 인하에 들어간 건설사가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같은 분양가 할인은 아직은 중소 건설사들만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아파트 사업의 비중이 작기도 하고, 또 이미지를 고려해 분양가 할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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