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서여의도에 유일한 아파트 단지이자 나 홀로 단지인 '초원아파트'마저도 재건축 동의율 75%를 넘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여의도 재건축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목화아파트 전용 89㎡(2층) 매물이 올해 5월에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지난 5일 신고됐다. 지난해 7월 동일 평형 6층 매물이 11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4월 8층이 1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2층으로 낮은 층수지만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가격이 뛴 셈이다.
역세권 나 홀로 아파트인 여의도동 진주아파트는 전용 72㎡(3층)가 지난 5월 말 11억원에 거래돼 지난번 신고가 9억8500만원을 넘어섰다. 동일 평형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의도에 자리 잡은 D부동산 대표는 "380가구의 여의도 진주아파트 전체에서 매물은 딱 하나 나와 있다"며 "급매물은 다 팔렸고 매도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팔릴 때마다 5000만원이나 1억원씩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S부동산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많아지면 또 매도인들이 변심해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인다"며 "제발 부동산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여의도동의 월간 아파트 시세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온 9월 3.3㎡당 4009만원이던 여의도동 내 재건축 아파트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6월 3.3㎡당 4015만원까지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서여의도의 유일한 재건축 아파트인 초원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동의율 75%를 넘기며 탄력을 받고 있다. 1개동 153가구 규모 초원아파트는 1971년 입주한 아파트로 가구 수가 적고 국회의사당과 가까워 고도제한을 받아 여의도 내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단지 중 하나다.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강화 전인 재작년 11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하며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최근 여의도 개발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곳 역시 한 발짝 나아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단지 외벽에 '초원아파트 재건축 동의서 75% 달성'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동의율 75%는 재건축 조합설립 및 재건축 시행사업자 지정을 위한 최소 수치다. 초원아파트는 재건축을 바라는 주민들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재건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5월 영등포구가 용역 발주한 '서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수립' 계획에 따르면 동·서여의도 불균형 해소를 위해 효율적인 높이관리방안을 핵심 내용으로 포함했다. 이는 고도제한으로 고층 아파트 건축이 불가능했던 서여의도의 높이 규제를 해소하겠다는
[전범주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