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완화 예고에 이은 공식적인 발표에 강남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가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급하게 팔겠다는 사람은 매물을 거둬 들였고, 호가는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6년 15억 원까지 치솟았던 잠실 주공 5단지 119㎡의 최근 매도호가는 12억 5천만 원입니다.
올해 초 11억 5천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소식에 거래가격이 12억 2천만 원까지 올랐고 매도호가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종부세와 양도세 규제가 완화되면서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인터뷰 : 임영순 / 잠실 주공5단지 공인중개사
-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20% 정도 되고 버텨봤자 금융위기 터지니까 조금 더 오르면 팔자는 생각도 많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강남권 집값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인식이 커진데다 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를 때까지 좀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 두 곳이 올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초구 반포 일대 역시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가 커지긴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반포 래미안은 추가부담금이 버거워 내놓은 조합원 매물만 100여 개 가량이지만, 급하게 팔겠다는 매도자는 사라졌습니다.
10억 5천만 원까지 거래됐던 112㎡는 1억 원가량 매도호가가 오르는 등 거래가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최영현 / 반포 래미안 공인중개사
- "기대심리는 대부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파는 쪽 입장이지 사려는 사람들은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막혔던 거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강남 집값이 다시 한번 반등세를 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