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와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2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수색13구역 재개발 건축계획 변경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이 구역은 철거·착공 등 재개발의 막바지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변경안에는 대형 평형(전용 112㎡) 가구 수를 줄이고, 대신 전용 59㎡·84㎡ 등 중소형 평형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용적률과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계획안에 비해 사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색13구역 재개발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341-6 일원에 면적 6만9727㎡ 규모 지하 5층~지상 19층 21개동 총 146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로는 SK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인근에 있고, 수색로·증산로·강변북로 등을 통해 서울 도심 진출입이 쉬워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다.
수색13구역이 위치한 수색증산뉴타운은 면적만 79만3028㎡에 이르는 강북 핵심 재개발 지역 중 한 곳으로 수색역세권 개발, 월드컵대교 개통 등 각종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이 지역은 당초 재개발 사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서울시 정책 때문에 한동안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수색4구역이다. 수색4구역은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10년 넘게 사업이 흐지부지하다 재개발 사업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이 구역은 2020년 6월 'DMC 롯데캐슬더퍼스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13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도 수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증산5구역도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기 수색8구역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수색6구역은 조합원 이주를 마치고 올 상반기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재개발 사업 시 임대주택 공급 의무비율을 최대 30%까지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입법 예고안을 내놓으면서 이미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곳이 많은 수색증산뉴타운의 가치가 한층 더 평가받을 전망이다. 법안은 세부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재개발 구역에 적용될 가
정비 업계 관계자는 "임대 공급을 강조해 온 서울시 정책 기조로 볼 때 재개발 임대 의무비율을 20~30%까지 올려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인가를 받아 의무비율이 확정된 뉴타운 구역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