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고덕타워는 삼성전자가 총 1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395만㎡) 반도체 공장을 짓는 평택고덕신도시의 핵심 노른자위에 위치한다.
부동산시장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냉각됐지만 평택고덕신도시는 '기업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작년 상반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1기 라인 양산이 시작됐고, 여기에 들어간 돈만 30조원이다. 비슷한 금액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2기 라인은 내년 상반기 양산이 예정돼 있다. 이곳을 오가는 하루 출입인원만 2만2000명에 달하고 주변 관련 사업체와 기업 수요까지 합치면 이 지역을 생활터전으로 삼는 사람은 그 2배가 넘는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 고용인원은 15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쏟아 놓은 각종 '부동산 규제'나 그로 인한 침체 분위기와 관계없이 평택고덕신도시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이유다.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분양이 진행된 이 일대 아파트들은 잇달아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평택 고덕 제일풍경채센트럴'이 평균 84대1, '평택 고덕 파라곤'이 평균 49대1의 경쟁률을 썼다. 이 아파트들은 올해 6월부터 차례로 입주한다. 현재도 이들 아파트 분양권은 전용 84㎡ 기준 분양가 대비 3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평택고덕신도시를 제외한 평택이 '미분양'과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신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업무(삼성전자)와 주거가 모습을 갖춰가며 완성되자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10월 평택고덕신도시 첫 수익형 부동산으로 시장에 나왔던 지식산업센터는 공급 첫날 대부분 호실이 팔려 나갔다.
저층부 상업시설 역시 분양 초반에 '완판'했다. 지난해 말에는 2단계 상업시설이 공급됐는데, 3.3㎡당 5000만원(1층 기준 평균)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경쟁률 70대1로 모두 팔렸다.
우성고덕타워는 이 중심 상업지역에서도 가장 핵심인 사거리 메인 코너에 있어 '최고 노른자위 입지'라고 평가받는다. 2년 전 낙찰받을 때 최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됐던 자리이기도 하다. 지하 5층∼지상 6층 상가 260호실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핵심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가까운 것은 물론 인근 업무단지와 행정단지, 백화점, 쇼핑센터, 영화관, 위락시설 등이 대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라 수혜가 예상된다.
이처럼 눈에 띄는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는 1층 기준 3.3㎡당 평균 3900만원 정도로 주변 상가 대비 15~20%가량 낮다는 것이 우성건영 측 설명이다. 우성건영 관계자는 "평택고덕신도시 중심 상업지역 사거리에 위치해 상권 선점 효과가 기대되는데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기대 이상으로 싸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토지대금 475억원을 모두 자체 자금으로 해결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막대한 금융이자를 사업비에서 줄이고, 시행과 시공을 자체 진행해 외주에 나가는 공사비 부담을 줄여 이를 분양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희소성도 있다. 다른 신도시 대비 평택고덕신도시는 상업시설 비중이 2%로 매우 적은 편이다. 2기 신도시인 화성동탄의 상업지 비율이 3.48%, 파주 운정이 2.92%, 수원 광교가 4.03%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다. 이처럼 상업시설 비율이 낮으면 이미 확보된 상업지 상가는 희소성과 독점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우성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