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아파트 월별 매매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1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889건 중 40대가 536건(28.4%)을 매입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가 479건(25.4%)으로 아파트를 두 번째로 많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에 서울 아파트를 구입한 2명 중 1명은 30·40대인 것이다. 3위를 기록한 50대는 413건(21.9%)으로 여전히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235건, 120건으로 4·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20대 이하는 70건(3.7%)으로 가장 낮았고, 법인 등 기타 거래는 36건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사회 활동이 활발하고 취학 자녀 등 이사 수요가 많은 40대가 상대적으로 보다 아파트 구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청약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30·40대 적극 실수요층이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50대 이상 고가점 보유 청약 수요자에게 밀리면서 신규 주택 구입 기회가 줄어든 30·40대가 부동산 하락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자가 마련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며 "자녀 진학과 교육 문제 등으로 이사가 몰리는 1~2월 방학철을 맞아 특히 40대의 매매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치구별로는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 자치구는 40·5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았지만, 강북권 등지에선 30대가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전체 거래 89건 중 40대가 37건(41.6%)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2위는 50대가 17건(19.1%)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역시 14건(15.7%)으로 3위에 그쳤다. 서초구 역시 전체 65건 중 40대가 20건(30.7%)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50대가 15건(23.1%)으로 2위에 올랐다. 반면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구는 40대가 31.3%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30대가 27.7%로 2위를 차지해 서울 전체 평균과 유사했다.
직장이 몰려 있는 도심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곽지는 30대가 거래를 주도했다. 성동구, 강북구, 노원구 등 전체 자치구 25곳 중 9곳에서 30대가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부동산시장에서의 30대 영향력을 보여줬다.
전체 자치구 가운데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성동구는 전체 56건 중 19건(33.9%)이 30대였다. 강북구 역시 42건 중 14건(33.3%)으로 전체 매수인 3명 중 1명은 30대였다. 단일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던 노원구 역시 전체 219건 중 30대가 71건(32.4%)으로 연령대 중 1위를 차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전통적인 부촌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신흥 강북권 주거지 등에는 실수요층인 30대의 영향력이 타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독주택, 다가구 등을 합친 전체 주택에서는 40대에 이어 50대가 많이 구입했다. 1월 서울시 전체 주택 거래량(6040건) 중 40대는 1298건(21.5%)으로 1위, 50대가 1192건(19.7%)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시장에서 2위였던 30대는 1026건(16.9%)으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