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규제 대책 여파로 주택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달 입주하는 서울 시내 신규 아파트가격은 분양가보다 4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2 대책' 이후 서울 시내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전매가 가능한 단지들 위주로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13일 경제만랩이 각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와 국토부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들은 분양가 대비 평균 4억4000만원 올랐다. 실제 지난 2016년 3월 공급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의 경우 작년 하반기 25억1700만원에 분양권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15억여원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이 단지의 전용 99㎡의 현재 분양권 호가는 24~25억원대다.
지난 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목동파크 자이' 전용 84㎡도 분양가(8억1000만원)에 1억~2억4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시장에 나와 있다. 앞서 작년 12월 11억원에 분양권 거래된 바 있으나,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뜀폭이 줄었다.
다만 정부가 1주택자의 청약 시장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분양권 소유자를 1주택자로 간주하는 등의 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입주 아파트가격의 분양가 대비 상승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거래도 급감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건수는 1238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 참고)으로 전년(6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오는 4월 인상된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가 예상되는 만큼 보유세 세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대출규제, 입주물량 증가 등 악재도 많아 신규 아파트 가격 조정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