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매경 그룹인터뷰 ◆
"개발이 미뤄졌지만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 반대하는 토지주들에게도) 훨씬 더 좋은 결과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인터뷰에서 "토지주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며 "계획을 섬세하게 다듬어 (토지주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면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달 중순 을지면옥·양미옥 등 노포(老鋪) 보존을 이유로 세운상가 일대 재정비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약 13년간 추진돼온 개발이 지연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600여 명의 영세 토지주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세운3구역 토지주들은 탄원서에서 "수백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 을지면옥이 고작 50㎡ 내외 땅을 가진 영세 토지주의 생존권을 농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오래 기다린 토지주들은) 늘어지는 데 대한 초조감이 있겠지만 훨씬 더 좋은 결과물로 보상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도심의 오래된 상가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만큼 살리면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세운상가 노포뿐 아니라 종로 귀금속 상가, 중구 인쇄소 거리, 동대문 문방구 등 잘 살리면 좋은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장소가 서울에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공시가 폭등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했다. 원칙적으론 인상에 동의하지만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서울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는 역대 최고치인 17.7% 올랐으며, 일부 지역은 공시가가 지난해의 2~3배까지 오르면서 올 하반기에는 서울시민들에게 '보유세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그간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간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에 실거래가에 맞춰 상향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는다"며 "'소득이 있는 곳에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