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하 9.13대책)으로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지며 청약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평균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강남 재건축 시장의 대안으로 강북 재개발 단지로 수요자들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4433만원으로 400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 같은 기간 강북(노원·서대문·은평·중랑·마포·중구·용산·동대문·성동·성북·도봉·강북)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4만원으로 2279만원의 분양가 차이를 보였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한 채로 강북권에서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 차이는 작년보다 올해 더욱 커졌다. 지난해 강남3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3437만원, 강북지역은 2001만원으로 1436만원의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843만원이나 더 차이가 벌어졌다.
↑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인 98대1을 기록한 노원구 상계동 '노원 꿈에그린' 모델하우스 전경. 이 단지에서는 청약가점 만점인 84점 통장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매경DB] |
주택업계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대책들과 고가주택 대출규제가 무색하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분양가는 더욱 치솟는 모습"이라며 "특히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막히며 강남권은 일부 현금부자나 슈퍼리치들만의 시장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입성을 노리던 수요자들이 강북 재개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각종 부동산 규제로 분양일정에 일부 차질을 빚었던 강북 재개발 단지들이 조만간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 재개발을 통해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823세대 중 일반분양 403세대)를 선보인다. 1호선 신설동역과 2호선 상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효성은 내년 2월 서대문구 홍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단지인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1116세대 중 일반 419세대)를 짓는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도보권이다.
내년 상반기 롯데건설은 성북구 길음1구역 주택재개발 단지인 '길음 롯데캐슬 클라시아
롯데건설이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청량리4구역 물량인 '롯데캐슬 SKY-L65'도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청량리 4구역 맞은편인 동부청과시장 일대에는 한양이 59층 주상복합단지(한양수자인)를 내놓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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