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대 3곳에 부동산 신탁업 신규 인가를 내주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부동산 신탁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이번 조치로 금융지주 등 거대 자본이 진입하면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부동산 신탁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부동산 신탁업 경쟁 제고를 위한 신규 인가 추진 방안'에 대해 기존 부동산 신탁사들은 "대기업이 골목시장을 찾아 구멍가게를 차리는 꼴"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신탁이란 부동산 소유주가 신탁한 부동산을 활용해 수익을 거둔 뒤 소유주와 나누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개발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오피스텔 등에 대한 공사 보증까지 사업이 확대됐다. 현재 국내에서 부동산 신탁업을 하는 회사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 총 11곳이다.
최근 부동산 열풍을 타고 부동산 신탁 업계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동산 신탁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은 총 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8억원 증가했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0억원으로 11곳 모두 100억원 이상 흑자를 냈다.
부동산 신탁 시장이 '알짜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4대 금융그룹과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부동산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은 중소형사인 아시아신탁의 인수를 눈앞에 뒀다. 우리은행·NH농협금융 등은 신규 인가를 통해 신탁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방안 중 인가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차입형 토지 신탁'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때문에 부동산 신탁 업계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내 11개 부동산 신탁사 중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 대형사는 수익성이 높은 차입형 신탁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사들은 이번 금융위 발표와 관련해 안
[진영태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