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히지 않는 집값 고공행진 ◆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47% 급등했다. 감정원이 2012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상승세였던 지난주 상승률(0.45%)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 27일에는 정부가 투기지역 확대 등 '8·27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직후여서 규제 무용론까지 일고 있다.
지난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동작구(0.60%)와 동대문구(0.33%), 중구(0.34%)는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오름세는 이어졌다. 역시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종로구는 지난주 0.25%에서 이번주 0.29%로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개발 계획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지만, 용산(0.40%)과 영등포(0.43%) 모두 약간 주춤했을 뿐 0.4%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 상승세는 동북권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여의도·용산 통개발이 보류되고 동대문·동작·종로·중구가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시장의 열기가 강북의 저평가 지역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셋째주 0.15%에 불과했지만 지난주에 0.54%로, 이번주 0.56%까지 올랐다. 노원구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주 0.42%로 상승했다. 성북구(0.47%)와 강북구(0.46%)도 이번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은 서초구(0.58%)와 강남구(0.59%)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지만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59%, 1.04%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강동구는 전주 대비 1.04% 상승하며 주간 상승률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강동은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고덕동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광명·과천·하남의 급등과 타 지역의 지지부진으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과 하남도 상승폭은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1.01%, 0.44%의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 아파트값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대비 1.3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주 통계까지는 최근 상승세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다음주부터는 오름폭이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