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분양시기를 확정 못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안좋았던 경기도 부천지역이 최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청약자가 급증하고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경기도 부천에서 공급된 물량은 총 2개 단지, 274세대(이하 일반분양 기준)다. 이들 단지의 1·2순위 청약자는 401명에 불과했으며, 1개 단지는 청약 미달이라는 쓴잔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까지 공급된 물량은 4개 단지, 863세대로 전년보다 약 3배 늘었지만, 청약자는 무려 1만6652명에 달했다. 아파트 거래건수도 8181건으로, 지난해 1만5199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 2016년(80.1%)과 2017년(80.0%) 2년 연속 80%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전세가 비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8월)는 조금 빠진 79.4%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천 일부지역(송내동·중동·상동·소사본동)은 여전히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부천 주택시장이 호경기를 보이는 이유로는 '가성비'가 꼽힌다. 경인로나 1호선, 7호선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1시간 이내로 출퇴근 할 수 있는 여건인 데 비해 집값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부동산114 자료 참고)은 2409만원, 부천은 1104만원이다.
투기지역이나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도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천은 그동안 서울 위성 도시 정도로 인식됐지만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서울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송내 1-2구역 재개발 등지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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