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식 수목건축 대표(사진)는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맞벽재건축으로 짓는 연도형 타운하우스(보도에 인접한 저층 주거 공간)가 아파트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맞벽재건축은 도시 미관 등을 위해 둘 이상의 건축물 벽을 대지 경계선에서 50㎝ 이내로 짓는 것을 말한다. 지난 2월 9일 시행된 자율주택정비사업의 일종이다. 토지와 건축물 소유자들이 합의하면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을 띄울 필요가 없어 사업성이 45%가량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달리 조합을 설립하지 않아도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런던이나 파리 등 서양 주요 도시 주택가를 방문하면 집들이 울타리 없이 좁은 폭으로 늘어선 광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크기와 높이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색깔과 디자인을 갖춘 연도형 주택들은 지역 주민들의 평가도 좋지만 관광객들 발길을 이끄는 역할도 한다.
서 대표는 "이제 서울에서도 최대 18필지까지 연결된 유럽형 타운하우스 재건축이 가능해졌다"며 "저층 주거지 재생의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목건축은 최근 자율주택정비사업 국내 1호 브랜드인 '옐로우 트레인'을 론칭했다. 옐로우 트레인은 맞벽건축을 통해 형성된 마을에서 한 량 단위로 차례차례 이어지는 기차 모습이 연상돼 고안한 브랜드다. 민간 디벨로퍼와 주민, 지방자치단체가 한 팀을 이뤄서 소규모 저층지를 개발해 1층에는 상가가 조성되고 2·3층에는 임차인, 4층에는 집주인이 사는 형태다.
기존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의 가장 큰 난관은 자금 조달이었다. 서 대표는 블라인드 펀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기금 융자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추진 의사가 있는 공동사업 시행자가 사업비 절반은 블라인드 펀드, 절반은
현재 정부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 과감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건폐율, 건축물 높이 등 건축 기준을 일부 완화해주는 한편 총사업비의 50%까지 연 1.5% 저금리 융자를 제공한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