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시청과 노원구청 관계자는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도계위 본회의에서 위원들이 지적했던 구릉지 단차 극복과 주민 재정착 방안 등이 담긴 정비계획안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백사마을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찾기 위해 올 초 진행한 설계 공모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작품을 서울시 도계위 소위에 제출했다.
'백사마을'은 중계동 104 일대에 위치해 붙은 이름이다. 도시가스 보급이 안 돼 있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개포동 구룡마을, 홍제동 개미마을, 상계동 양지마을·신앙촌 등과 함께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린다. 현재 약 65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세입자는 약 350가구다. 서울시는 기존에 살고 있던 세입자들을 가급적이면 재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재개발 후 27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 중 700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계획하고 있다. 백사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거지보전사업·주민대표회의 방식으로 진행 중인 곳이다. SH공사가 백사마을 전체 용지 가운데 4만1651㎡를 서울시 예산으로 매입해 임대주택을 직접 건설한다. SH공사가 일부 토지를 매입하기 때문에 기존 소유주들은 비교적 적은 분담금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임대주택 지역을 제외한 분양 지역에서 진행하는 주택사업은 SH공사가 대행하지만 개발 수익은 소유주들이 가져가는 구조다. 소유주들이 개발사업을 위해 분담해야 하는 금액과 SH공사의 임대주택 용지 매입 비용은 사업시행인가 후로 예정된 감정평가 때 결정된다.
현재 백사마을은 공가 비율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두 집 중 한 집은 비어 있다는 얘기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재개발의 경우 세입자들이 많으면 보상 문제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백사마을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가 비율이 높다는 것은 다른 곳에 살면서 투자 목적으로 백사마을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며 "최근 들어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오고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