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이달 중 전국에 약 3만1600여 세대의 신규 물량을 쏟아낸다. 6월 지방선거과 러시아월드컵, 정상회담 등의 이슈가 예정돼 건설사들이 아예 분양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물량 중 75%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분양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에 예정된 분양물량은 총 74개 단지, 6만2258세대다.(4월 26일 집계기준) 이는 전년 동기에 공급된 35개 단지, 2만3658세대 대비 약 2.6배 가량 많은 수치로 올해 예정된 공급 계획물량 50만여세대의 약 12.4%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10위 내(2017년 기준) 대형 건설사의 물량이 집중됐다. 전체 분양단지(공공분양 포함) 74곳 중 26개의 단지가 10대 건설사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총 3만1601세대에 달한다. 5월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대형 건설사 물량인 것이다.
게다가 대형사 물량 대부분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다. 26개 단지 중 수도권 물량은 17개 단지, 총 2만3868세대로, 전체 대형사 물량의 75.5%로 집계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선거 기간에는 선거유세 등으로 여타 현수막 설치 등이 어려운데다 사람들 관심이 선거에 집중돼 홍보효과가 떨어져 5월에 물량 공급이 몰렸다"며 "또한 시장침체로 불확실성과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 높은 수도권 물량을 먼저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1317세대 중 일반 232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역 일대 첫 재건축 사업으로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 강남역이 도보권이다.
현대건설이 서대문구 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신촌'(1226세대 중 일반 345세대)을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이대역과 2·5호선 충정로역, 경의중앙선 신촌역 등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아파트 843세대, 오피스텔 639실)을 짓는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초역세권 단지로 2층 데크로 역과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GS건설 물량도 예정됐다. 안양시 소곡지구 주택재개발 물량인 '안양씨엘포레자이'(1394세대 중 일반분양 791세대)는 지하철 1호선 명학역이 약 1㎞ 거리다. 만안구는 안양시의 '제 2의 안양 부흥'이라는 비전과
수원시 대유평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2355세대)를 내놓는다. 주거 및 상업, 교통, 업무, 문화 등을 연계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상업복합단지로 들어서며 단지를 둘러싸고 도시공원이 조성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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