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청과 코레일은 오는 2일 오후 용산구청에서 종합의료시설 유치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진행하는 이번 협약에는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수립 시 종합의료시설 용지 확보 계획을 마련하고 △용산구는 코레일의 옛 중대 용산병원 용지의 합리적인 활용계획 수립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 구청장은 "최근 오영식 사장과 만나 용산 국제업무지구 안에 6000~7000평 규모 병원 용지를 확보하기로 담판을 지었다"면서 "종합의료시설 확충에 따른 구민의 의료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용산 일대 통합 개발계획인 용산마스터플랜을 올해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대지면적 2만㎡ 이상 규모 병원 용지가 확보되면 상당수 대형 병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종합병원 용지로 확보되는 2만㎡는 삼성서울병원(15만3747㎡) 현대아산병원(4만4765㎡) 세브란스병원(3만5000㎡) 같은 초대형 병원에 비하면 다소 작다. 하지만 고층으로 올릴 경우 이들 병원에 필적하는 병상수를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아산병원, 순천향대병원, 이대병원 같은 대형병원이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2007년 싱가포르 투자회사와 함께 용산업무지구로의 병원 이전을 추진했다.
용산구청은 대신 코레일이 소유한 한강로3가 65-154 일대 1만885㎡ 규모 옛 중대 용산병원 용지에 대한 개발 제한 규정을 풀어줄 예정이다. 용산구는 구내에 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2008년 해당 용지를 종합의료시설 용지로 묶었다. 용도 제한이 풀리면 코레일은 용산병원 자리에 오피스텔 같은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레일이 직접 개발할지, 개발을 대신할 사업자를 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용산병원은 1907년 용산동인병원으로 출발해 철도병원을 거쳐 중대 용산병원에 이르기까지 100년 넘게 용산구민 건강증진과 응급치료를 위해 종합의료기관 역할을 했다. 코레일은 2003년 정부로부터 용산병원 용지와 토지, 건물을 현물로 출자받아 소유권자가 됐다. 2011년 3월까지 중대 용산병원으로 쓰였지만 이후 7년 넘게 비어 있다.
코레일은 2012년 5월 용산구 측에 의료시설 용도를 폐지하거나 아니면 용지를 매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는 이를 거절했다. 코레일은 결국 이듬해 10월 용산병원 용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삼
[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