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만 448m로 일반 건물이었다면 100층이 가능한 초고층 빌딩에 오피스가 하나도 없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청라시티타워가 처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시행·시공을 맡은 보성산업, 한양과 컨설팅 회사인 토마스컨설턴츠에 따르면 사업비만 4050억원, 연면적 9만㎡가 넘는 청라시티타워 전 층이 '즐길 거리'로 채워진다.
보성산업 관계자는 "전망 타워로서 기능을 강조해온 데다 주변에 워낙 국제업무단지나 금융단지가 많아 도시계획 차원에서 봐도 청라시티타워까지 오피스를 넣을 필요는 없고, 다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저층부는 '스타필드'와 같은 콘셉트로 쇼핑센터를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기본적인 카테고리로 채운다.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와 명품 등을 망라한 패션과 잡화, 정보기술(IT) 스토어, 레스토랑, 카페 등이 주가 된다. 여기에 아쿠아리움 등을 추가해 지역주민의 일상적 놀이터가 됨과 동시에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몰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독특한 것은 중층부다. 부동산·리테일 컨설팅을 주로 해온 토마스컨설턴츠는 기네스북 레코드에 등재될 수 있을 정도의 '수직하강형 라이드 시설'을 3~7층 공간에 넣을 것을 제안했다. 단순히 지역주민과 인근에서만 오는 공간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타워슬라이드, 알파인코스터 등 수직적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시설을 넣어 국내에 한번도 없었던 시설이라는 점으로 이슈화하고 집객력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정동섭 토마스컨설턴츠 한국대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랜드마크 특성에 맞게 단순한 타워가 아니라 '수직형 테마파크'라는 콘셉트에 맞춰 설계해야 경쟁력이 있다"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수도권 관문 입지에 있는 만큼 이 같은 점을 적극 활용해 단순 상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관광시설로서 역할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딩의 절반쯤 되는 위치인 200m 지점에 세계 최고 높이의 스타벅스를 유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제 일상적인 시설이 됐지만 고도 200m에서 전 인천 청라를 바라보며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만들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스타벅스'로 재포지셔닝해 집객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타이베이의 명물인 '타이베이101'에 있는 스타벅스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시켜 특화시킨다.
고층부에는 창의적 형태의 레스토랑과 브랜드의 플래그십 체험관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브랜드 플래그십 체험관으로는 맨해튼에 있는 '삼성837'과 같은
[박인혜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