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상승률 톱 10 중 8곳이 부산지역으로 나타나 부산이 전국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시·군·구별 지가 상승률에서 부산 해운대구가 6.86% 오른 것으로 나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부산 수영구(5.69%)와 남구(5.24%)가 각각 3, 5위로 상위 5위 중 3곳을 차지했고, 6위부터 10위(동래구, 기장군, 강서구 연제구, 금정구 순)까지도 부산이 싹쓸이했다.
해운대의 경우 엘시티(LCT) 사업과 센텀2지구,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 등 호재가 많았다. 수영구도 남천 등 주택재개발사업 진척과 상업용지 수요가 높아졌고, 남구의 경우도 뉴스테이사업 진척과 혁신도시 등 상업용지 수요가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울산 동구(-1.38)와 경남 거제(-0.04)는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지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전국의 땅값은 2.9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봤을 때 3분기의 땅값 변동률은 1.06%로 전 분기(1.10%)보다 소폭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지방(2.95%)이 수도권(2.91%)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3.32% 올라 지난 2013년 9월부터 4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각각 2.57%, 2.36%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5.24% 상승해 전국 시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부산(4.84%), 제주(4.06%), 대구(3.38%), 광주(3.34%), 전남(2.98%)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3분기까지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개 시·군·구 중 부산 이외 지역은 경기 평택시와 세종시 두 곳뿐이다.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에 힘입어 5.81% 올라 2위를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땅값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주거용·상업용부동산 투자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올랐다"며 "하지만 8·2부동산대책과 계절적인 영향으로 8월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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