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이 도래했다. 이 맘때면 제법 선선해진 바람이 전국의 유명산들의 울긋불긋 물든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떠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바쁜 일상에 단 하루의 시간도 내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다행히 집 주변에 대형공원이 있다면 나름 위로가 될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 대형공원 인근 단지가 인기인 이유다. 단풍철 집 앞에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일상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고, 대형공원의 경우 일반적인 소규모 근린공원과 달리 문화센터, 생태교육장, 컨벤션 센터 등 풍부한 내부시설도 갖춰 이용 폭이 넓다.
희소가치도 높다. 도심권 특성상 부지 매입비가 높아 공원이 새로 들어서기란 쉽지 않다. 또한 계획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핵심시설인 대형공원을 중심으로 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의 중심지에 자리 잡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장점은 집값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서울숲(115만여㎡)과 인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성수현대'(1990년 6월 입주) 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28년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지만, 현재 3.3㎡당 평균 2026만원(부동산114 자료 참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서울시 10년 초과된 3.3㎡ 당 평균 아파트값(1976만원) 보다 약 33% 높은 수준이다.
매매시장에서 집값 상승폭도 높다. 올림픽공원(약 141만9000㎡)과 인접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파크리오'(2008년 8월 입주)는 1년간(2016년 8월~2017년 8월) 3.3㎡당 아파트값 상승률이 17.27%(2843만→3334만원, KB국민은행 시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 평균 상승률은 14.17%였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대형공원 인근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7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평균 23.58대 1로, 올해 고덕지구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약 65만㎡ 규모의 명일근린공원과 인접해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편리하게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 장점이 많은 대형공원 인근 아파트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분양에 나설 예정인 단지 중에는 대형공원의 수혜를 기대해볼 만한 사업장이 적지 않다.
현대건설·대림산업은 이달 중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41개동, 전용 59~114㎡ 총 4066세대 중 1397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여의도 공원 약 4배 규모의 녹지공간을 갖춘 고덕지구에 들어서고, 명일근린공원(약 65만㎡)과 상일동산, 동명근린공원 등도 가깝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출구 2개소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서 '부평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인근에 인조잔디구장, 야유회장, 생태연못 등을 갖춘 21만3000㎡ 규모의 원적산공원을 비롯해 대월놀이공원, 굴포공원, 신트리공원 등이 있어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2개동, 전용 49~84㎡ 431세대(아파트 전용 69~84㎡ 256세대, 오피스텔 전용 49~56㎡ 175실) 규모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녹번역 e편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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