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량은 2012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1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12월 서울 입주 아파트는 총 7개 단지 2409가구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2012년(총 7543가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을 기점으로 통상 홀수 해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오른 경험칙을 감안하면 연말 서울 시장은 통계적 변수와 입주 물량 공급을 감안할 때 상반기보다 전세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 거래량 감소까지 겹쳐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8·2 주거안정화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 8월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는 4분기 입주물량이 최근 5년간 역대 최저치여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값 하락·거래량 감소·입주물량 감소라는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4분기 초입인 10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입주가 본격 시작돼 시장 움직임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 '이수역 리가'가 10월 입주를 시작한다. 같은 달 광진구 자양동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가 집들이를 한다. 이 밖에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청계 와이즈 노벨리아', 강동구 고덕동 '고덕숲 아이파크', 강서구 방화동 '방화역 메이빌',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 코오롱 하늘채',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더샵'이 입주한다.
홀수 해 법칙과 입주물량 감소를 두고도 올해 말까지 서울 아파트 시장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이미 주요 지역 전세가율이 80%를 향해 갈 정도로 전세금이 오를 대로 올라 더 이상 급등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올해 0.4%로 2015년(3.8%) 이후 감소세다. 서울도 올해 1.2%로 2015년(5.2%)과 2016년(1.3%)보다 상승세가 둔해졌다. 첫째, 매매가격 상승세가 전세금보다 가팔랐거나, 둘째, 전세금 수준이 오를 대로 올
다만 계절적 요인으로 전세금 상승률은 7~8월 여름 비수기보다 오를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0.06%로 직전 주(0.03%)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