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소가 많이 몰린 자치구는 강남구-송파구-서초구-강서구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내 중개사무소등록을 한 후 영업 중인 개업공인중개사무소 수는 8월 현재 2만3873곳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내 중개업소는 1740개로 집계돼 서울에서 두번째로 공인중개사무소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송파구는 서울 강남권 마지막 택지지구라 불리는 위례신도시 개발을 비롯 문정·장지지구, 잠실주공 재건축,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착공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라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 이 일대 상가의 과반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고, 한 건물 내에 10여개의 중개업소가 줄지어 들어선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서초구 내 중개업소 수는 1481개로 나타났다.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반포힐스테이트 등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신흥 부촌으로 부각되면서 매매·임대 수요도 활발한 지역이다. 서초구 내 아파트 3.3㎡당 기준시가는 2026만원으로 강남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강서구는 중개업소 수 1309개로 4위를 기록했다. 강서구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매서운 지역이다. 특히 마곡지구 내 주택과 상가 등에 투자수요가 많아 중개업계의 이슈 지역으로 떠올랐다.
한편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폐업 중개사 수는 매년 300곳 이상으로 추정됐다. 정부의 8.2대책으로 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부동산 중개업계에 큰 위기로 작용하고 있는데다가 부동산 중개전문 앱이 빠른 속도로 거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점도 업계의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중개업계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업무영역의 다양화,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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