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대책후 첫 서울 분양 현장
↑ 11일 개관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 전경. [김재훈 기자] |
8·2 부동산대책 적용 이후 서울에서 나온 첫 분양단지에서는 혼란과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11일 개관한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선 8·2 대책으로 바뀐 청약·대출 기준 등을 묻는 문의가 빗발쳤다. 이 단지는 지상 29층, 5개동 472가구 규모로 이 중 255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8·2 대책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비중이 75%에서 100%로 강화된다. 그러나 개편 사항은 주택공급규칙이 개정되는 다음달 시행될 예정이라 이 단지는 현재 가점제가 75%만 적용된다. 하지만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해 중소형 평수 신청을 지레 포기할 뻔한 청약자들이 의외로 많이 포착됐다.
가점제 비중 강화와 함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적용 등 대출 규제가 합쳐져 특히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됐다. 서초구에서 온 결혼 1년 차 한 모씨(31)는 "다음달부터 서울 중소형에 가점제 100%가 적용되면 할 수 없이 중대형을 알아봐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니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며 "가뜩이나 대출도 어려워져 젊은 사람들은 분양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전 모씨(42)는 "청약가점이 62점이라 가점제가 확대되면 더 유리하지만 중도금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 덜컥 당첨되더라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마포구 공덕동 자가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모씨(55)는 "대형 평형에 청약을 넣을 거라 가점제 비중에 개의치 않는다"면서 "기존에 소유한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옮길 거라 대출 규제에 따른 큰 부담이 없고, 입주 후 2년 내 기존 아파트를 팔아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덕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서는 청약광풍 때와 같은 긴 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대출규제 등으로 인
분양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대출 여건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상담사가 내담자의 개인 신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금융권에 문의하라고 안내하지만 금융권에서도 답을 정확하게 못 주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