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고강도 부동산대책 발표 ◆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1일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서울 노원·양천구 일대 부동산시장에서는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예비 매도·매수자들이 거래 시점을 두고 눈치작전을 펼쳤다.
상계동 일대는 이른바 '강남 복부인'들이 지난해 말 이미 한 차례 사들인 이후 최근 들어서는 추종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조합설립 이전 재건축단지 거래가 활발한 지역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 관계자는 "8월에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확실시되면서 이미 조합설립 이전 단지를 사겠다는 문의가 이어졌다"며 "투기과열지구로 강남 재건축단지의 조합원 자격 양도가 금지될 경우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아직 설립되지 않은 재건축단지의 경우 2일 대책 발표 이후에도 매수가 가능하다. 길게 보고 재건축아파트에 투자해 수익과 새 아파트 입주를 동시에 겨냥한 매수세가 옮겨 온다는 판단이다.
이미 시세 움직임에도 이 같은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상계 주공3단지 전용 62㎡형은 지난달 3억원에서 한 달 만에 6000만원이 오른 3억6000만원 선을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3억8000만~4억원 선을 오간다.
역시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신시가지 아파트도 매수 시점을 묻는 예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정동 B공인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1~14단지는 지구단위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시세가 뛰었다"며 "소유주들의 거주비율이 높은 만큼 당장 들썩이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2일 나올 대책에 따른 영향을 묻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목동·신정동 일대는 지난해 여름 강남권 투자 열기가 번지며 한 차례 상승했지만 11·3 부동산대책을 전후해 6·19 대책에 이르기까지 시세가 잠잠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강남 재건축 잡기의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의 경우 전용 83㎡형이 지난달 8억8000만원으로 한 달 새 2500만원 뛰었고, 1일 현재 호가는 9억원을 오간다.
2일 고강도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은 중장기 투자로 변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그간 재건축이 '속도전' 양상을 보였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5년 이상 중장기를 염두에 두는 식으로 투자전략을 바꾸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의 경우 기존 개포 주공아파트 투자자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대치 은마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