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이번주의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은 지난주 절반에 그쳤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32%)보다 0.15%포인트 줄어든 수준으로 오름폭이 2주 연속 축소됐다. 6.19대책이 발표되고 재건축 아파트 거래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매도자들이 매물출시를 보류하는 등 시장을 주시하며 ‘눈치보기’가 지속되고 있다.
↑ [자료 부동산114] |
한편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3%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실수요 급매물 중심의 거래가 꾸준하다. 분당, 일산 등 1기신도시는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호가 상승, 매물 회수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오른 가격에 거래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전세시장은 서울 0.07% 신도시 0.04% 경기·인천이 0.01%를 나타냈다.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안정된 시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물 품귀 여부에 따라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6.19 대책 발표 후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뜸해
서울은 ▲도봉(0.58%) ▲동대문(0.52%) ▲관악(03.31%) ▲성동(0.31%) ▲강북(0.28%) ▲금천(0.27%)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권역은 대책 및 중개업소 단속 등의 여파로 거래시장이 숨어버린 가운데 강동은 둔촌주공이 소폭 하락 조정됐다.
강북권역은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많은 지역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등 지역개발과 교통개발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창동 상계주공17·18·19단지가 500만~3000만원 가량 시세가 올랐다.
동대문은 전농동 래미안아름숲, 래미안전농크레시티 등이 1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소형면적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등이 250만~1500만원 가량 올라서 거래됐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평촌(0.13%) ▲일산(0.12%) ▲분당(0.09%) ▲동탄(0.04%) ▲판교(0.02%) ▲산본(0.01%) 순이다.
평촌은 월곶-판교선 등 호재 영향으로 투자 수요가 많다.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이 250만~750만원 가량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이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저가 매물 소진 후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분당은 향후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회수되며 매매가격이 올랐다. 야탑동 매화공무원1단지가 500만~1000만원, 이매동 아름풍림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양(0.12%) ▲광명(0.10%) ▲고양(0.10%) ▲시흥(0.06%) ▲용인(0.06%) ▲파주(0.05%) ▲의왕(0.04%)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안양-성남고속도로, 월곶-판교선 등의 호재로 최근 매매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양동 인덕원삼성이 2000만원, 동편마을3·4단지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500만원, 하안동 주공12단지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6.19대책 발표 이후 기존아파트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지만 거래는 뜸한 편이다.
고양은 대규모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행신동 햇빛주공18-1·2단지가 500만원, 화정동 별빛건영10단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저가매물 거래 이후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도 거래가 꾸준하다.
반면 ▼양주(-0.12%) ▼광주(-0.07%) ▼화성(-0.02%)은 입주물량 영향으로 거래가 뜸해 가격 약세를 나타냈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오른 지역 많아
서울은 ▲강북(0.42%) ▲도봉(0.28%) ▲동대문(0.23%) ▲종로(0.21%) ▲구로(0.19%) ▲강남(0.18%) ▲은평(0.18%) 순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미아뉴타운두산위브, 래미안트리베라1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대단지 아파트지만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도봉은 창동 한양2차, 방학동 신동아2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대문은 주변 직장인 등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농동 래미안아름숲,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등이 100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14%) ▲평촌(0.10%) ▲분당(0.08%) ▲일산(0.06%) 순으로 올랐다. 중동은 쌓였던 전세매물이 최근 소진되며 전셋값이 올랐다. 상동 반달건영과 반달동아가 250만~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평촌도 인접한 재개발 지역의 이주 수요로 전세수요가 많다. 평촌동 초원부영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산본(-0.09%) ▼판교(-0.01%)은 전세수요가 뜸해지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산본은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가 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광명(0.13%) ▲고양(0.04%) ▲군포(0.04%) ▲남양주(0.04%) ▲성남(0.04%) ▲파주(0.04%)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래미안자이가 500만~1500만원, 광명동 제일풍경채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매물도 수요도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조건이 양호한 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고양은 행신동과 화정동 일대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화정동 별빛마을 7·9단지가 500만~750만원, 옥빛주공15단지가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군포는 산본동 산본2차e편한세상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이 귀해 전셋값이 상승했다.
◆6.19대책에 가격 급등세 제동…8월 대책 발표 앞두고 관망세 전망
6.19부동산대책은 전매제한 및 재건축 규제 강화, 대출 규제를 통해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을 집중 관리하는 동시에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기회는 열어두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예상보다 강한 규제는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급격한 시장 위축에 따른 경착륙을 고려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적절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책의 본격 효과는 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내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나타났던 가격 급등세는 당장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시장 과열이 지속될 시 추가대책 예고가 언급된 가운데 현 주택시장 과열을 좌
이번 대책의 수혜자일 수 있는 실수요자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DTI(총부채상환비율)완화 대상이 한정됐고 대상에 포함된다고 해도 금리인상, 장래 가격 상승 여부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과연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인지 판단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8월 정부가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은 6.19대책보다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자들의 시장 관망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