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저소득층 청년 3명이 함께 모여 전세임대주택을 구할 경우 정부로부터 최대 1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 청년 전세임대에 당첨되고도 살 집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입주 가능한 전세임대주택을 찾아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란 기존 1인당 8000만원까지 보증금이 지원되는 청년 전세임대를 변형한 것이다. 1인당 지원금은 줄지만 3명까지 묶음으로 신청할 수 있어 가구당 최대 1억5000만원(2명은 1억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대학가 주변에서는 높은 주거비로 인해 청년들이 2~3명씩 짝을 이뤄 살면서 주거비를 줄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사업이 바로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다.
셰어형 대학생 전세임대는 집주인과 LH가 전세계약을 맺은 후 LH가 입주자와 다시 계약을 맺는 구조다. 입주자들은 보증금을 지원받는 대신 연 1.5% 수준(5000만원 초과분은 2%)의 이자를 임차료로 LH에 지급하게 된다. 3명이 뭉쳐서 전세금 1억5000만원짜리 집에 입주한다면 1인당 6만2500원을 월세로 내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지역 청년 전세임대에 단독으로 거주하면 월 임대료는 약 13만원 수준이다. 월 임대료뿐만 아니라 관리비도 분납하기 때문에 주거비를 줄일 수 있다. 원룸이 아닌 연립·다세대주택 입주가 가능해져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이번에 공급되는 셰어형 전세임대는 서울 지역 총 200가구다. 생계·의료급여 수급가구 및 보호대상 한부모가정 자녀가 1순위이며, 월평균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은 2순위다. 31일 입주자 모집 공고가 이뤄지며 다음
정부는 청년 전세임대 지원 대상자의 원활한 전셋집 확보를 돕고자 전세임대뱅크 제도도 도입한다. 기존 전세임대주택의 세입자가 이사할 경우 해당 사실을 3개월 전 미리 확인해 입주 후보자에게 안내해주는 시범사업이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