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설계자도 선정한 성수동 전략정비1구역 전경. [한주형 기자] |
지난 4일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성수1구역)는 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1월 말 이미 조합 설립을 위한 법적 기준(소유자 등의 동의율 75% 이상)을 충족했다"며 "4월 중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 창립총회는 사업이 공식적으로 첫걸음을 떼는 '조합 설립'의 몸통에 해당하는 단계다. 이것이 통과되면 이후 조합설립과 사업인가·관리처분인가 등의 단계를 밟게 된다. 성수1구역은 같은 날 열린 총회를 통해 설계자(건원건축사사무소)도 정했다.
성수동 1~2가에 걸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성수1구역은 면적 19만4398㎡에 총 2909가구(임대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1구역은 총 3개동을, 인근 2~4구역은 각각 2개동을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다.
사업 단계상 가장 앞서 있는 성수4구역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4구역은 이미 지난해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인근 2·3구역도 조합 설립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2구역 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설계자를 정한 후 건축계획을 마련해 조합창립총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3구역 역시 조합설립을 위해 구역 내 소유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009년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던 성수동 일대가 눈에 띄는 개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시장 호재와 규제의 반사효과 덕이다. 시장 측면에서는 2015~2016년 서울 재개발·재건축 투자 열기가 돌았던 데다 이 시기 성수전략정비구역 인근 '분당선 서울숲역세권 상업복합시설개발·뚝섬 제1종 지구단위계획'이 궤도에 오르면서 호재가 부각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가 전략정비구역에 해당하지 않는 성수동1가 일부 지역에 대해 용도 변경(1종 주거지에서 2종 주거지로 상향) 등을 통해 용적률·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뚝섬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 들어 강남권 재건축 대표 단지들이 서울시의 35층 높이 규제에 걸려 시와 갈등을 빚는 상황이 부각되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서울시의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가이드라인은 '최고 35층·용적률 최대 300%·공공기여율 15%'이다. 반면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경우 공공기여율을 30% 내외로 높이는 대신 '최고 50층·용적률 300%이상'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은 "공공기여율이 높으면 지어 팔 수 있는 아파트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성수동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다"며 "다만 최근 서울시의 한강변 층수제한 등에 비하면 규제를 받지 않는 성수 일대에 관심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성수1구역에 속한 성수동1가 강변동양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11·3부동산안정화대책 이후에도 오히려 매매 시세가 2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용 85㎡형을 기준으로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8억3000만원 선이던 것이 현재는 8억5000만원 선이다.
시장의 관심이 모이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발걸음을 하는 중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을 중심으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성수1·4구역의 시공권을 따기 위한 물밑 수주작전에 들었다.
인근에서는 초고급 주상복합 분양과 입주 소식이 이어진다. 대림산업은 오는 4월 성수동1가 뚝섬3구역에서 최고 높이 49층에 이르는 '서울숲 아크로빌'(총 286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성수1구역 바로 옆에서는 배우 송중기의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서울숲 트리마제'(최고 47층·총 688가구)가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성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