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디 하우스(D.House)가 적용된 'e편한세상 시흥' 전용 84㎡B 거실 모습(왼쪽)과 주방공간강화형으로 꾸며진 '힐스테이트자이논산' 전용 74㎡ 주방 모습 |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정부가 각종 시장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사라진 투자수요의 자리를 실수요자들로 채우기 위해서다. 이번 연말에 공급한 물량들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2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주력 상품들은 연말 막바지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들 중에서 브랜드마다 강조하는 상품이 달라 수요자들은 자기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의 경우 집안 내부 상품을 디테일하게 구성한 것이 수요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주방 사용자의 키에 따라 주방작업대 높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선택형 주방작업대'가 대표적이다. 이 주방작업대는 '표준형(Standard)'과 '높은형(High)'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표준형은 일반적인 높이의 주방 작업대로 한국인 표준 체형의 사람이 이용하기 편한 높이, 높은형은 표준형에서 4~5cm 큰 높이로 신장이 큰 사람이 이용하기 좋다. 지난 2014년 특허를 낸 '드림라윈월'도 눈길을 끌었다. 드림라윈월은 거실 아트월 벽체 타일과 타일 사이에 레일을 달아 선반이나 수납장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벽면을 꾸미는 동시에 수납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비스면적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3면 발코니를 활용해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고 이를 확장해 실사용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3면 발코니는 기존 거실과 주방 등 전·후면에만 들어갔던 2면 발코니에서 침실 옆 측면에 추가 발코니가 들어간 구조다. 특히 발코니 면적은 서비스 면적에 포함돼 분양가 산정에 반영되지 않는 점이 실수요시장에서 셀링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지구에서 분양한 '동천파크자이' 전용 61㎡A·B·E에 적용했다. 발코니 면적만 약 42㎡로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실사용 면적은 약 103㎡까지 늘어나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3·14블록에서 분양 중인 '태전파크자이' 일부 평면에도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됐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맞춤형 평면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MOVE&FIT'라는 콘셉트로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평면'을 내놨다.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같은 평면이어도 어떤 공간을 더 강화할 것인지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식당을 늘리거나 팬트리가 있는 '가족공간 강화형', 자녀침실과 학습공간이 나눠져 있는 '자녀학습 강화형', 가족실과 드레스룸이 특화된 '침실공간 강화형' 등이 있다.
이러한 선택형 평면은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평택 3차'와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0·11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 2차'에 적용됐다. 또 이달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역시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가족공간 강화형', '주방공간 강화형' 등 입주고객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신평면 '디 하우스(D.House)'를 선보였다. 디 하우스는 주방, 화장실과 같은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원룸처럼 개방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최소한의 구조벽으로 수요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분할하고 방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최대 80%까지 증가하는 전용률이다. 동일 전용면적의 일반 아파트 전용률은 76% 수준이다. 3.3㎡당 분양가가 같다고 할 때 디 하우스의 전체 분양가가 5~10%가량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디 하우스는 이달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시흥' 전 가구의 50%에 적용됐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위주로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는 삼성물산은 마감재 고급화 등 인테리어 특화를 통해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해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래미안 루하체임',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에 모두 수입 주방가구와 바닥 마루자재, 고급 사양의 원목마루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일부동 측벽에는 알루미늄 패널과 외관 커튼월룩을 적용해 외부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유럽 주방가구를 기본상품으로 제공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련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데 한 몫 했다"며 "강남권 거주 소비자들은 이미 해외 여행이나 고급 빌라 거주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고급 인테리어를 경험했기 때문에 고급자재들이 적용되는 신규분양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내년 분양 예정인 개포시영 재건축 아파트에 외관을 차별화해 설계할 계획이다. 특히 건물 상층부를 활용한 스카이 라운지, 공용부 고급화 등을 검토해 3.3㎡당 4000만원이 웃도는 개포권 단지 중에서도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2000년대 초반부터 저마다 브랜드를 달고 이미지를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주력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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