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일명 ‘몰세권’으로 불리는 쇼핑몰 인근 단지의 시세 상승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는 쇼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유동인구가 늘어 인근 상권도 활성화는 물론 대중교통 등 각종 인프라가 확충되는 효과도 있다.
13일 KB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을 도보 거리로 마주한 신장동 ‘더우개마을 동일’의 전용 45㎡는 2년 사이 평균 매매가격이 6500만원(1억6750만원→2억3250만원) 올랐다. 1999년 입주한 노후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도 4750만원(1억2500만원→1억7250만원)이 뛰었다.
단지 내 대형마트가 들어선 주상복합 단지의 거래도 활발하다. 롯데마트 광교점을 품은 경기 수원시 이의동 ‘호반써밋플레이스 광교’ 전용 107㎡의 11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7억2000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이의동이지만 롯데마트 광교점까지 차량으로 10분 내외가 걸리는 ‘호반베르디움 광교’의 전용 117㎡는 1억원 이상 저렴한 6억원대에 매물이 나왔다.
수도권에 비해 인프라가 조성이 미비한 지방 소도시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단지 인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GS건설이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대잠동에서 분양한 ‘포항 자이’는 1순위 청약에 총 3만9587명이 몰려 평균 36대 1,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항시 분양 역사상 최다·최고 수치로 단지 바로 옆에 입점하는 대형마트와 단지 내 스트리트형 상가 등 상업시설이 화제가 됐다.
대림산업이 경남 밀양시 내이동 일원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밀양강’도 마찬가지다. 단지는 밀양강 조망(일부 가구 제외)과 몰세권 입지를 앞세워 평균경쟁률 15.39대 1, 최고경쟁률 21.08대 1로 전 가구의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단지 바로 앞에는 홈플러스 밀양점이 있고 밀양시청 등 편의시설이 밀집한 도심부가 가깝다.
이달에도 전국에서 몰세권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신안이 공급하는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는 다산신도시 내에 2019년 완공 예정인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의 이용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최근 경기 시흥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는 롯데마트 시흥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삼미시장, 신천연합병원, CGV, 시흥시청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2-1생활권에서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백화점, 복합 커뮤니티, 상업시설 등 대규모 쇼핑문화단지가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운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충남 논산시 내동 일원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공급하는
이노건설은 제주 국제영어교육도시 O-5블록에 분양 중인 ‘이노에듀파크’에는 앞서 분양한 이노에듀타운, 남영에듀클래스와 함께 약 272m에 이르는 스트리트 테라스몰이 들어선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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