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가 있는 '마곡'을 등에 업고 서울 강서구 집값이 강남4구와 양천구에 이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 10일까지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7.98% 올랐다. 이는 서울시 전체 상승률(6.98%)을 1%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강남(10.95%) 양천(10.59%) 강동(8.94%) 서초(8.92%) 송파(8.03%) 다음으로 높았다.
전통의 강호 강남4구와 목동 뒤를 잇는 데는 서울 마지막 신도시 '마곡'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마곡지구는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 새 집에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거·업무 환경 균형이 잘 갖춰져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곡동의 3.3㎡당 매매가격은 1912만원으로 사상 처음 서울 평균(1898만원)을 뛰어넘었다. 2013년 마곡동 3.3㎡당 매매가격은 1163만원으로 서울 평균(1622만원)보다 500만원 가까이 저렴했으나 격차가 점차 줄었다.
인근 아파트 값도 눈높이를 키웠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서구 등촌동 주공5단지(전용면적 59㎡) 시세는 지난 1월 3억5000만원에서 지난주 3억95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1월 3억6400만원에 거래됐던 등촌동 주공3단지(전용면적 58㎡)는 지난달 4억5000만원에 팔렸다.
목동 재건축과 교통 인프라 확대 기대감도 강서구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천과 홍대입구를 잇는 서부광역철도 노선까지 들어서면 강서구는 마곡과 마포를 아우르는 주거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김규정 위원은 "향후 인프라가 확대되면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9호선 연결
11·3 대책 이후 꺾인 목동 열기가 강서구 상승세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목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실수요자 관심은 여전하고, 높은 가격에도 계약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확실히 투자를 위해 부동산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