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 1호 프로젝트로 추진하다가 중단됐던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실시설계 용역 입찰이 20일 만에 재개됐다.
LH는 해당 프로젝트의 입찰 재공고를 25일 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8월 5일 국제입찰로 처음 발주됐던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정부의 요청사항 반영을 이유로 입찰제안서 접수 이틀전인 이달 5일 돌연 취소됐다. 당시 취소 배경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업계 불안감이 고조됐다. ▶10월 11일자 본지 A30면 보도
바뀐 공고에서는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외국 업체의 요건이 ‘면허’ 기준에서 ‘실적’ 기준으로 바뀌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참여 기업이 한국 내 관련 면허를 취득하도록 고지했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게끔 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외국 기업이 접수 마감일인 이달 10일까지 2달여 만에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쿠웨이트 정부는 참가 요건 완화를 요구했다.
바뀐 공고에 따라 해외 기업은 공고일로부터 최근 10년간 단일사업 기준 3㎢ 이상 신도시 도시계획 및 실시설계를 수행한 실적이 있으면 입찰 참여가 가능해진다. LH 측은 “쿠웨이트 정부의 요구가 일부 반영되긴 했으나 스마트도시 설계 분야는 한국 기술면허로 제한을 뒀고 시범주택단지 설계 역시 외국 기업이 참여하려면 한국 기업과 협업토록 해 한국형 스마트도시 기술 수출이라는 본래 취지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LH는 또 예산이 부족하다는 국내 업계의 요구사항도 반영해 당초 384억원이던 예산을 433억원으로 85억원 증액했다. 엔지니어링 업계는 당초 이 프로젝트의 용역비가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64.4㎢ 부지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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